부산시장 후보가 가시화되면서 지역 정가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권철현(權哲賢) 국회의원과 허남식(許南植·가나다 순) 부산시장이 본선보다 치열한 당내 경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부산 중구 용두산 공원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권 의원은 “‘부산이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드리려고 위기의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시 어머니께서 ‘정적’(고 안상영 부산시장)이 감옥에서 숨졌는데 어떻게 (선거에) 나가겠느냐’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 시장은 “17대 총선에서 ‘중앙 정치에 전념하기 위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해 놓고 굳이 지금 나오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맞대응했다.
그는 “2004년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짧은 기간 동안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등 그동안 대과(大過)가 없었던 만큼 기회를 더 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2004년 보궐선거에 출마해 허 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오거돈(吳巨敦) 해양수산부장관과 김칠두(金七斗)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변양균(卞良均) 기획예산처장관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공식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없다.
오 장관은 설날 때 부산에서 지인들을 만나 ‘덕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그는 공사석에서 “부산을 위해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은 이달 중 개각이 마무리되면 후보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윤원호(尹元昊) 시당위원장은 “정치권이 깜짝 놀랄만한 후보가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지난해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석준(金錫俊) 부산대 교수가 31일 민노당에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김 위원장은 “몰락하고 있는 부산의 서민경제를 일으켜 세우는데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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