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항일운동의 숨결 생생히…독립기념관 사적지 보고서

  • 입력 2006년 2월 2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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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이 1일 발간한 ‘국외독립운동사적지 실태조사 보고서’에 들어 있는, 안창호 선생이 필리핀에 가기 위해 받은 중국 여권. 새로 발굴된 것은 아니다. 천안=연합뉴스
독립기념관이 1일 발간한 ‘국외독립운동사적지 실태조사 보고서’에 들어 있는, 안창호 선생이 필리핀에 가기 위해 받은 중국 여권. 새로 발굴된 것은 아니다. 천안=연합뉴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왔던 동남아시아 일대 항일독립운동 관련 사적을 현지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새로 발굴한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독립기념관은 대만 홍콩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미얀마 지역에 조사팀을 파견해 한국독립운동사적지 50여 곳을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발굴해 ‘국외독립운동사적지 실태조사 보고서-동남아지역’편을 1일 발간했다.

연구원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소속으로 인도 미얀마 접경지대에서 일본군과 싸워 혁혁한 전공을 올린 ‘인면(印緬)공작대’의 활약상을 현지에서 확인했다. 한지성(韓志成) 대장 등 9명으로 구성된 인면공작대는 1943년 8월∼1945년 9월의 2년여 동안 인도와 미얀마에서 중국군 소속으로 참전해 일본군의 전문 암호 해독과 포로 심문을 도왔다.

보고서는 1928년 5월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가 체포된 대만 지룽(基隆) 항의 경찰서를 확인하고 그의 체포 소식을 자세히 보도한 대만의 신문 자료도 담고 있다. 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단재는 당시 무수한 가명을 사용해 가며 무장독립운동용 자금 마련을 위해 위폐를 대거 유통시켰다는 것.

홍콩에서는 임정 2대 대통령을 지낸 백암 박은식(白巖 朴殷植)이 1913∼1915년 체류하는 동안 주필로 활약했던 한문 잡지 ‘향강(香江)’ 잡지사의 위치를 확인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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