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미술관건립은 사기?

  • 입력 2006년 2월 1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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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숨진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白南準) 씨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대구에 '백남준미술관'을 세운다며 작품을 기증받고 후원금을 모았던 대학 교수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대구지방경찰청은 경북지역 모대학 교수 A(45·여) 씨가 1999년 9월 대구에서 '백남준후원회 기금 마련전'을 열고 지역 유명 화가들에게서 작품을 기증 받았으나 이후 6여 년 동안 후원회를 법인으로 등록하지 않는 등 미술관 건립이 늦어진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백남준후원회 대표로 활동하면서 백남준미술관 건립을 위해 지역 화가 수십 명에게서 그림을 기증받고 시민들을 상대로 후원금도 모았으나 후원금 규모가 드러나지 않는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지난해 7월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백남준 씨의 작품 1점을 대구지역 모 금융기관에 1억1000만 원을 받고 판 경위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A 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1일 소환하려 했으나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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