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공의 이순태씨 1년새 논문7편 ‘슈퍼 닥터’

  • 입력 2006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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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우면서 게임을 즐기듯이 재미있게 연구했어요.”

지난 1년 동안 국제 유명 학술지에 7편의 논문을 게재해 화제가 된 서울대병원 신경과 4년차 이순태(李舜泰·30·사진) 전공의.

미국 내 유수 대학 연구실의 박사과정 학생이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저널에 연간 2∼4편의 논문을 싣는 것과 비교할 때 엄청난 연구 성과다. 더구나 7편 모두 제1 저자다.

그는 눕기만 하면 곯아떨어진다는 힘겨운 전공의 시절에 낮엔 환자를 보고 녹초가 된 몸으로 저녁엔 서울대임상의학연구소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 씨는 “신경과 환자는 진단하기는 쉽지만 파킨슨병 루게릭병 등 대부분이 난치성 질환이어서 치료가 제대로 안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새로운 치료법을 찾아야겠다는 욕심이 4년 내내 연구할 수 있는 동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전공의 기간 4년 동안 국내외 학술지에 모두 18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의 왕성한 논문 발표엔 신경과 노재규 김만호 교수의 도움과 동물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 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그는 논문에서 △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해 최초로 신경계 난치병의 하나인 헌팅턴병의 치료효과를 입증했으며 △골수줄기세포를 통해 뇌경색에서 혈관재생을 유도했고 △뇌출혈에서 출혈이 확장되는 기전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이 씨는 “일단 임상 의사로서 환자를 보는 일에 충실하겠다”며 “그러나 기회가 되면 난치병 분야에서 줄기세포 치료법과 새로운 약물 개발 분야에서 연구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말 의료전문지 ‘청년의사’가 주최한 ‘청년슈바이처학술상’을 수상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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