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 정원 50% 강북학생에 배정

  • 입력 2006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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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지역에 신설되는 자립형 사립고 입학 정원의 50%가 강북 학생들에게 의무 배정된다. 또 비싼 학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이들 자립형 사립고에 입학한 상당수 강북 학생들에게 서울시 예산으로 장학금이 지급된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뉴타운 입주가 본격화되는 2008년까지 은평, 길음, 아현 뉴타운지구에 자립형 사립고 3곳을 설립하기로 교육인적자원부 및 서울시교육청과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원래 자립형 사립고는 입학에 지역 제한이 없지만 강북 출신에 50%를 배정하기로 했다”며 “규정상 정원의 15%인 장학금 규모를 서울시가 지원해 30%까지 늘리되, 그 장학금의 대부분을 강북 학생들에게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남·강북 지역 구분과 관련해서는 한강이 아니라 교육 낙후 정도가 강남·북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또 교육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연간 3조 원이 넘는 취득세·등록세 세수의 1%가량인 300억 원 이상을 매년 지속적으로 강남·북 간 교육환경 격차 해소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구별 교육예산 규모의 차이로 인해 재정여건이 우수한 자치구와 그렇지 못한 자치구 사이의 교육환경 격차가 점점 심해지는 문제가 발생해 서울시가 직접 각급 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교육지원 조례를 제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자립형 사립고 설립과는 별도로 서울과학고 또는 한성과학고 중 한 곳을 영재고로 전환하고 구로구 궁동에 과학고를 설립하는 방안과 별도로 구로구 궁동에 영재고를 신설하는 안을 놓고 고심 중에 있다. 현재 영재고는 전국에서 부산에만 유일하게 1곳 있다.

한편 은평, 길음, 아현 뉴타운지구에 신설되는 자립형 사립고 터로는 △은평구 진관외동 479-18 일대 4265평 △성북구 길음동 602-3 일대 4538평 △마포구 아현동 646-41 일대 3235평 등이 유력하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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