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인사]李교육차관…高卒 9급신화 뒤엔 李총리 코드?

  • 입력 2006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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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차관급 인사에서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으로 발탁된 이기우(사진) 국무총리비서실장을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 “고졸 9급 출신에서 차관까지 올랐다”며 그의 입지전적인 공직생활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신임 차관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1967년 부산의 한 우체국에서 6개월 시한의 조건부 서기보로 취직했다. 자신의 길이 아닌 것 같아 그해 9급 공무원시험에 응시해 거제교육청에서 교육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13년 만에 지역교육청에서 교육부(당시 문교부) 입성에 성공한 이 차관은 이후 총무과장, 부산시부교육감, 교육환경개선국장 등 교육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1998년 김대중 정부의 정권인수위원회에서 정책분과위원회 간사이던 이해찬 국무총리와 함께 일했다. 이 총리가 교육부 장관으로 오면서 교육환경개선국장이던 그를 기획관리실장으로 내정했으나 장관 교체로 후임 김덕중(金德中)장관 때 임명됐다. 기획관리실장으로 일했던 3년 반 동안 7명의 장관을 보좌했다. 차관 후보로도 여러 차례 물망에 올랐지만 영남 출신 장관 때문에 번번이 제외되자 36년 만에 공직생활을 접었다.

이 차관은 작은 통계수치 하나 외우는 것부터 대국회 관계업무까지 철두철미했다. 부지런한 근성에다 위아래 구분 없이 겸손한 행동으로 유명하다. 친화력이 있고 대인관계가 넓어 ‘320mm 마당발’로 통한다.

그러나 철저히 몸을 낮추는 처신을 두고 소신보다 ‘윗분’ 의중을 너무 살핀다는 지적도 있다.

△경남 거제(58) △안양대 행정학과 △교육부 기획관리실장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국무총리비서실장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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