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동생이 지방선거 출마자 ‘사전 심사’

  • 입력 2006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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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국회의원의 친동생이 5·31 지방선거에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으로 출마할 사람 120여 명과 잇따라 만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경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북 영천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정희수(鄭熙秀) 의원의 동생 A(42·유통업) 씨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이 지역 출마 예정자 120여 명을 줄줄이 만났다.

대구에 사는 A 씨는 출마 예정자를 영천시내 식당에서 만나 출마 동기를 묻고 이력서를 받았다. 또 거론되는 출마 예정자에 대한 주변의 여론이 어떤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선거에 나설 사람들 사이에서는 국회의원의 동생이 공천 예비심사를 하는 듯한 면담을 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A 씨의 이 같은 행동은 정 의원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출마 예정자가 난립하면서 이들에 대한 온갖 소문과 음해가 넘쳐 공천 적임자를 찾기 위한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동생에게 부탁을 했다”며 “시민이 원하는 후보감을 찾기 위한 나름의 대책이었다”고 해명했다.

영천=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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