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입고… 사고… “중국인 생활을 잡아라”

  • 입력 2006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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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문성준 파리바게뜨 중국 베이징(北京) 현지법인 담당 차장은 파리바게뜨 베이징 1호점 개점을 앞두고 밤잠을 설쳤다. 베이징 현지의 제과점에 비해 10∼20% 비싼 가격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차장은 지난달 18일 개점 첫날 몰리는 손님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중국 외식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때를 대비해 중국인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 패션 유통 등 전통적인 내수업체들이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중국인들의 씀씀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 중국으로, 중국으로…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부터 작년 말까지 상하이(上海)에만 7개 점포를 냈다. 올해는 베이징과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늘려 상하이 엑스포가 열리는 2010년까지 총 500개의 점포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 외식사업에 뛰어든 CJ는 2013년까지 현지에 1300개 점포를 낼 방침이다. 베이커리 전문점 뚜레쥬르와 면요리 전문점 씨젠 외에 다른 외식 브랜드들도 추가된다.

얼마 전까지 중국을 ‘땡 처리(재고 처분)’ 시장으로 여겨온 패션업체들도 현지 소득수준이 높아지자 대거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EXR, 빈폴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앞장서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의 캐주얼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해 해외 캐주얼 브랜드들이 급성장했다”면서 “중국 소비자들도 해외 브랜드와 캐주얼 의류를 중심으로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할인점 이마트가 올 상반기에만 중국에 2개 점포를 내고, 홈쇼핑업체들이 중국 사업을 강화하는 등 유통업체들도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베이징 올림픽이 정말 호재?

유통전문가들은 ‘베이징 올림픽 효과’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1988년 올림픽을 치른 한국과의 비교를 통해 효과를 추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올림픽 4년 전인 1984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309달러로, 지난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1인당 평균소득 2300달러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배수한 연구원은 “서울 올림픽 전후 평균 소비지출 증가율보다 외식, 교양오락비 등 선진국형 소비지출 항목의 증가율이 훨씬 높았다”면서 “중국에서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소비의 질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에 진출한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도 올림픽 효과를 기대하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면서 “올해 진출하지 못하면 앞으로 중국 시장에 발붙이기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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