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天下’ 조선시장 순위 다툼

  • 입력 2006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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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조선업체 ‘톱 10’에 한국 회사 7개가 포함된 가운데 한국 업체들끼리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제 조선·해운 시황 전문 분석 기관인 영국 클락슨이 최근 발표한 세계 조선소 수주잔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한국의 현대중공업이 수주잔량 106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수주잔량은 건조하고 남은 일감으로 조선업체의 규모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현대중공업이 여유 있게 1위를 고수한 반면 2위 자리는 변동이 있었다. 지난해 11월까지 수주잔량 762CGT로 2위였던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이 733만CGT로 줄어들고, 전달까지 745만CGT로 3위였던 대우조선해양이 774만CGT로 수주잔량이 늘어나면서 2, 3위가 바뀌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371만CGT)과 현대삼호중공업(329만CGT)이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6위는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226만CGT)이 차지했다.

7위와 8위도 순위가 바뀌었다. 11월까지 8위였던 STX조선이 218만CGT로 전달 7위였던 한진중공업(210만CGT)을 제치고 8위에 자리매김했다. 이어 일본 쓰네이시선박이 184만CGT로 9위, 중국 다롄조선이 167만CGT로 10위에 올랐다.

조선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주력하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빅 3’뿐 아니라, 중형선박을 주로 건조하는 현대미포조선이나 STX조선 등도 일본, 중국을 제치고 세계 10위권 이내에 진입한 것으로 볼 때 당분간 조선업계에서 한국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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