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中共의 ‘우선 수교대상’이었다

  • 입력 2006년 1월 27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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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이 양국 외무장관 명의의 전문 교환을 통해 공산중국 수립 6일 만에 전격 수교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북-중 수교 과정을 포함해 2004년 1월과 지난해 1월 공개한 1949∼1955년의 비밀 외교문서를 600여 쪽의 책자로 발간했다고 베이징(北京)청년보가 26일 보도했다.

책자에 실린 외교문서들은 이 기간 외교문서의 30%에 불과하며 그나마 민감한 내용은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은 1949년 10월 4일 박헌영(朴憲永) 외무상 명의로 ‘양국 간 우호를 위해 중화인민공화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로 결정했다’는 전문을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정무원 총리 겸 외교부장에게 보냈다.

중국은 이틀 뒤인 6일 저우 총리 겸 외교부장 명의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즉각적인 외교관계 수립을 환영한다’는 답신을 박 외무상에게 보냄으로써 이날로 양국 간 외교관계가 수립됐다.

북한은 이듬해 1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 이주연(李周淵)을 초대 중국대사로 임명했으며 이 대사는 1월 28일 베이징에 부재 중이던 마오쩌둥(毛澤東) 주석 대신 류사오치(劉少奇) 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중국은 처음에는 임시대리대사를 두었다가 6·25전쟁이 터진 1950년 8월 니즈량(倪志亮)을 초대 북한대사로 임명했으며 니 대사는 8월 13일 마오 주석 명의의 신임장을 김두봉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제정했다.

한편 중국은 공산중국이 세워진 1949년 10월 1일 저우 총리 명의로 외교관계 수립을 희망하는 서한을 각국 정부에 보냈다. 이에 따라 중국은 공산중국 수립 1주일 사이에 옛 소련(2일), 불가리아(4일), 루마니아(5일), 북한과 헝가리(6일) 등 7개국과 수교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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