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대한민국’ 2005 시리즈를 마치며

  • 입력 2005년 12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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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창간 85주년을 맞아 기획한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의 2005년 시리즈가 15일자로 막을 내렸다.

올해 4월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4월 1일∼7월 29일) 시리즈를 필두로 ‘21세기 신고전 50권’(8월 8일∼10월 12일) ‘열아홉 살의 필독서 50권’(10월 19일∼12월 15일)까지 8개월 동안 200회에 걸쳐 동서고금의 양서를 소개하는 대장정이었다.

이번 기획은 무수히 쏟아지는 다종다양한 정보와 책들 속에서 선택의 혼란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누구나 공감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양서(良書)를 추천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독서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들 시리즈는 기존의 틀에 박힌 고전(古典), 양서의 틀을 깨고 시리즈마다 색다른 특징으로 독자들의 다양한 독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역점을 뒀다.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은 전통적인 고전을 소개하는 시리즈였다. 오랜 역사 속에서 인류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명서들을 다시 읽어 봄으로써 교양인 지성인으로서의 기본을 충실히 하는 계기가 됐다. 국내의 대표적 지성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대 교수들이 직접 선정하고 서평을 써 시리즈의 권위와 신뢰감을 높여 주었다. 학생들을 위한 선정이었지만 교수들 사이에서도 이 시리즈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동료 교수가 신문 지면을 통해 추천한, 젊은 시절 놓치고 지나간 양서를 챙겨 읽으며 다시금 독서의 즐거움에 빠져 들었다고 말하는 교수도 많았다.

이어서 연재된 ‘21세기 신고전 50권’은 좀 더 참신하고 흥미로운 양서를 찾아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였다. 어린 시절부터 누구나 귀에 못이 박이게 그 이름을 들었을 기존의 고전들과는 달리 20세기 중반 이후 출간된 책을 위주로 선정했다.

과학 예술을 포함한 각계 전문가들이 추천위원으로 참여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선정하고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서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열아홉 살의 필독서 50권’은 타깃 독자층을 더욱 좁혀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 또는 사회로 진입하려는 문턱에 서 있는 19세 젊은이를 염두에 두고 책을 선정했다. 이들이 책을 멀리할 경우 우리 사회의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특히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전국 철학교사 모임’ 등 학교 현장에서 독서운동을 펼치는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청소년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역점을 두었다.

“이제 곧 스무 살이 될 귀하의 자녀 또는 동생에게 ‘네 나이에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인생에서 소중한 것 하나를 놓치는 셈’이라고 말해 줄 수 있는 그런 책”을 선정해 달라는 요청에 추천위원들은 진지한 토론과 조사를 거쳐 ‘모래 속에 묻혀 있던’ 수많은 양서를 추천해 줬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고전이라고 하면 그 엄숙함 때문에 늘 부담스럽게 다가오기 마련”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시리즈는 엄숙함을 털어 버리고 흥미로운 책들을 찾아 소개함으로써 책 읽는 재미와 의미를 높여 주었다”고 말했다.

이번 기획은 한국 출판 시장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게 출판계 인사들의 얘기다. 새물결출판사의 조형준 주간은 “거의 팔리지 않던 책이 ‘책 읽는 대한민국’ 시리즈에 소개되니까 한 달에 1000권 넘게 팔렸다”면서 “독서 분위기 조성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기획은 한국의 출판 및 독서 문화를 되돌아보는 반성의 계기도 됐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한국 출판계의 번역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점. 내용을 잘못 전달한 오역, 일본식 번역 문장, 잘못된 우리말 표현 등으로 인해 책을 선정하고 추천사를 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이번 기획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책을 읽지 않는 사회에 미래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 동아일보는 2006년에도 ‘책 읽는 대한민국’ 기획을 계속 이어 갈 것이다.

2005년 한 해 ‘책 읽는 대한민국’ 기획에 참여하고 서평을 써 주신 분들과 많은 성원을 보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
도서저자
광장최인훈
돈키호테 세르반테스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로알드 호프만
루쉰 소설전집루쉰
백년 동안의 고독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간디 자서전마하트마 K 간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마르셀 프루스트
국가플라톤
한중록혜경궁 홍씨
도덕의 계보프리드리히 니체
젊은 예술가의 초상제임스 조이스
변신인형왕멍
카오스제임스 글리크
역사헤로도토스
탁류채만식
허클베리 핀의 모험마크 트웨인
군주론니콜로 마키아벨리
논어공자
셰익스피어 4대비극셰익스피어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양철북귄터 그라스
정지용 전집정지용
그리스 로마 신화

슬픈열대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부분과 전체베르너 하이젠베르크
파우스트괴테
실천이성비판이마누엘 칸트
주홍글씨너대니얼 호손
카인의 후예황순원
감시와 처벌미셸 푸코
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
픽션들 호르헤 L 보르헤스
리바이어던토머스 홉스
다산시선정약용
마의 산토마스 만
페더랄리스트 페이퍼알렉산더 해밀턴 외
종의 기원찰스 다윈
정부론(통치론)존 로크
마담 보바리귀스타브 플로베르
홍루몽조설근
국부론애덤 스미스
고백록아우구스티누스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
괴델, 에셔, 바흐더글러스 호프스태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도스토예프스키
맹자맹자
고향이기영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의무론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인간문제강경애
황무지T S 엘리엇
신기관 프랜시스 베이컨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아널드 하우저
고도를 기다리며사뮈엘 베케트
장자(莊子)장주(莊周)
물질문명과 자본주의페르낭 브로델
객관성의 칼날 찰스 C 길리스피
당시선이백(李白) 외
무정이광수
아함경사캬무니 붓다
신곡단테
방법서설르네 데카르트
연암집(연암산문선)박지원
퇴계선집(퇴계문선)이황
혁명의 시대에릭 홉스봄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춘향전 작가 미상
자본론카를 마르크스
대학-중용

마음나쓰메 소세키
일리아스·오디세이호메로스
제자백가공자, 묵자, 노자 등
꿈의 해석지크문트 프로이트
천변풍경박태원
엔트로피 제러미 리프킨
변신프란츠 카프카
미국의 민주주의알렉시스 드 토크빌
삼대염상섭
우파니샤드 작자 미상
에밀장 자크 루소
구운몽김만중
변신이야기 오비디우스
과학혁명의 구조토머스 쿤
사기사마천
법의 정신바롱 몽테스키외
주역 작자 미상
오이디푸스 왕 외소포클레스 등
백석시선집백석
미디어의 이해마셜 맥루한
청구야담작자 미상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보조법어지눌
토지 박경리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율곡집(율곡문선)이이
체호프 희곡전집안톤 체호프
니코마코스 윤리학아리스토텔레스
삼국유사일연
고전시가선집 유리왕 등

21세기 신고전 50권
도서저자
우연과 필연자크 모노
농담밀란 쿤데라
노예의 길프리드리히 하이에크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조지프 슘페터
금각사미시마 유키오
공론장의 구조변동 위르겐 하버마스
피상성 예찬빌렘 플루서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오주석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노장사상박이문
공간의 시학 가스통 바슐라르
아르떼미오의 최후카를로스 푸엔테스
최초의 3분스티븐 와인버그
문학이란 무엇인가 유종호
고요한 돈강미하일 숄로호프
이중나선J D 잡슨
드리나강의 다리이보 안드리치
육식의 종말제러미 리프킨
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이중섭 평전고은
삐딱하게 보기슬라보예 지젝
숲의 서사시존 펄린
청일전쟁천순천(陳舜臣)
성서 밖의 예수 일레인 페이젤스
말과 사물미셸 푸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짐 콜린스
상도 최인호
한밤의 아이들살만 루시디
씰크로드학정수일
숨겨진 힘, 사람제프리 페퍼
코스모스칼 세이건
임꺽정홍명희
플로베르의 앵무새줄리언 반스
대머리 여가수에우제네 이오네스코
신동엽전집 신동엽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
오만과 몽상박완서
지식의 원전 존 캐리
사회정의론존 롤스
노자이야기장일순
호모 루덴스요한 호이징가
자기 조직의 경제폴 크루그먼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천년 궁궐을 짓는다 신용수
여성주의 철학 앨리슨 재거
관촌수필이문구
내일의 이정표피터 드러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이어령
에로티즘 조르주 바타유

열아홉 살의 필독서 50권
도서저자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황동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문열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박완서
당신들의 천국이청준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레프 톨스토이
말테의 수기라이너 마리아 릴케
대륙의 딸들장룽(張戎)
료마가 간다시바 료타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바스콘셀로스
소피의 세계요슈타인 가아더
신의 역사 캐런 암스트롱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이윤기
미학 오디세이진중권
소크라테스의 변명-진리를 위해 죽다안광복
이야기 동양신화정재서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이덕일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한국역사연구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유홍준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정민
한국생활사 박물관 편찬위원회
현산어보를 찾아서이태원
화첩기행김병종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오주석
고딕성당데이비드 맥컬레이
파인먼의 물리학 강의리처드 파인먼
압록강은 흐른다이미륵
퀴리부인이 딸에게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이자벨 슈반느
게놈매트 리들리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정재승
아톰으로 이루어진 세상라이너 그리스하머
개미제국의 발견최재천
숲의 생활사차윤정
닥터 노먼 베쑨테드 앨런 외
가난한 마음-마더 테레사 나빈 차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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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디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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