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誌 “주한미군 대부분 10년내 철수 가능성”

  • 입력 2005년 11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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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검토(GPR)에 따라 앞으로 10년 내에 주한미군 지상군이 대부분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했다.

이 잡지는 최근 발행한 단행본 ‘2006년 세계(The World in 2006)’에서 해외 주둔 미군의 3분의 1 수준인 6만∼7만 명이 10년 내에 해외 기지, 특히 독일 한국 등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기 쉬운 대규모 해외 기지보다는 비상시에 대비해 미리 병력주둔협정을 체결해 두는 전진작전지역(FOL)을 활용하겠다는 것.

유럽 주둔 미군의 재배치 및 철수가 우선 시작되고 아시아에서도 단계적으로 미군 철수가 이어질 것으로 이 잡지는 내다봤다.

이 잡지는 주한미군 철수 배경으로 △한국이 미군의 후견하에 북한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군사력을 확보했고 △한국이 북한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또 지역분쟁, 특히 중국이 개입한 역내 분쟁이 발생했을 때 한국이 미군의 자유로운 군사기지 사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국의 항공모함이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교체되면서 일본인의 미 해군에 대한 감정도 나빠질 것이며 이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주한미군 지상군 대부분과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을 철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미군의 군사능력 자체는 증강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아시아 내 미국 영토의 군사기지와 괌, 하와이 등 태평양 기지,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의 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이 잡지는 예상했다.

또 인도 싱가포르 호주 등 미국에 우호적인 국가들에 FOL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발이 묶인 상태라 내년에 당장 의미 있는 전력 재배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이 잡지는 진단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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