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또 비리스캔들…커닝엄 하원의원 240만달러 수뢰 인정

  • 입력 2005년 11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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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중진인 랜디 커닝엄(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28일 뇌물 수수와 탈세 및 음모 등의 혐의를 인정하고 의원직을 사퇴했다.

커닝엄 의원의 비리 스캔들은 톰 딜레이 하원 원내대표와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의회 지도부 인사들이 줄줄이 부정 비리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1년 하원의원에 처음 선출된 8선의 커닝엄 의원은 이날 샌디에이고 연방지법에서 240만 달러 수뢰 혐의를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한 행동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보상은 할 수 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베트남전 참전 조종사 출신인 그는 의회 내 국방 전문가로 하원 테러리즘 및 정보 소위 위원장직을 맡아 왔다.

그는 군수업자 등에게서 현금과 카펫, 골동품, 가구 및 요트클럽 회원권 등 다양한 형태로 모두 240만 달러의 뇌물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군수업자에게 자신의 집을 167만5000달러에 팔았으나 군수업자는 1년 후 이 집을 다시 커닝엄 의원에게 팔았다. 다시 팔 때의 가격은 97만5000달러. 커닝엄 의원은 이런 되팔기 끝에 꼬리가 잡혔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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