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해외비밀 수용소 찾아라” 美해명 미루자 EU 추적나서

  • 입력 2005년 11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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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 비밀수용소를 운영한 국가가 적발되면 해당 국가의 투표권을 정지시킬 수 있다고 프랑코 프라티니 EU 법무 및 역내 담당 집행위원이 28일 밝혔다.

비밀수용소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EU의 고위인사가 구체적인 제재 조치를 거론함으로써 미국에 대한 EU의 압박이 한층 강해지는 양상이다.

EU는 평의회 차원에서 진상 조사단을 구성해 비밀수용소 설치 장소로 지목된 국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단은 위성사진과 CIA 소속으로 추정되는 항공기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 진상을 밝힐 계획이다.

이번 파문은 미국과 유럽의 새로운 갈등 요소로 떠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비밀수용소 의혹은 지난달 초 워싱턴포스트가 “CIA가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에 8개의 비밀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인권 감시단체인 휴먼라이츠 워치도 이달 초 비밀수용소 설치 장소로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지목했으나 두 나라는 이를 부인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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