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 신약허가… 내달 시판

  • 입력 2005년 11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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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土種) 발기부전 치료제인 동아제약의 자이데나(ZYDENA)가 신약 허가를 받았다.

동아제약은 이 치료제를 다음 달부터 시판할 계획이어서 ‘비아그라’ 등 기존 다국적 제약회사의 발기부전 치료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4번째 발기부전 치료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9일 자이데나(성분명 유데나필) 100mg과 200mg 제품에 대한 발매를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자이데나는 비아그라(화이자), 시알리스(일라이 릴리), 레비트라(바이엘)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된 발기부전 치료제다.

1997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약 200억 원의 개발비용이 들어갔다.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新藥)으로는 10번째, 올해는 유한양행의 십이지장궤양 치료제 ‘레바넥스’에 이어 두 번째다.

홍성하 동아제약 개발본부 이사는 “소비자들은 이르면 다음 달 중순부터 약국에서 처방에 의해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2009년경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내년도 매출 목표액을 100억 원으로 잡았다.

자이데나는 다른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약효 발현시간(12시간)이 적절해 환자 만족도가 80% 이상으로 조사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약사들 “시장 파이 키우는 데 주력”

발기부전 치료제를 판매하는 기존 다국적 제약사들은 자사 제품의 강점을 내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비아그라는 ‘강직도’, 시알리스는 상대적으로 긴 약효 발현시간, 레비트라는 빠른 효과와 파트너의 높은 만족도 등을 각각 장점으로 내세운다.

현재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점유율은 조사 주체와 방법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비아그라가 약 57%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시알리스(32%), 레비트라(11%)가 뒤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제약사들은 자체 경쟁보다는 시장 전체의 규모를 확대하는 데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체 환자의 10%가량만이 치료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를 꺼리는 90%의 환자를 발굴하는 것이 기존 10% 안에서 경쟁하는 것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발기부전 환자는 대략 2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시장규모는 올해 800억 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치료제가 다양해질수록 질환과 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다”며 “환자들을 상대로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엘코리아도 5월부터 ‘엄지손가락 캠페인’을 통해 환자 유치에 나섰다. 엄지손가락을 의사에게 보이면 굳이 발기부전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게 하자는 것으로 환자가 의사와 커뮤니케이션을 쉽게 하기 위해 기획됐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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