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5父子 ‘가문의 영광’…父 이어 아들 넷 최고등급 훈장

  • 입력 2005년 11월 30일 03시 01분


코멘트
아버지에 이어 아들 네 명이 최고 등급 훈장을 받는다면 빛나는 ‘가문의 영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 가문의 5부자(父子)가 그 경사(慶事)의 주인공들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수출과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30일 제4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이로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고(故) 박인천 창업주와, 그의 아들 5형제 중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5남 박종구(국무총리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 씨를 제외한 4형제 등 5부자가 최고 등급 훈장을 받는 이색적인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 가문의 ‘수훈(受勳) 역사’는 박인천 창업주가 1976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창업주의 장남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이 1997년 금호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유망 음악인을 적극 지원하는 등 문화활동 육성에 힘쓴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아 아버지의 영예를 이었다. 그는 타계 후인 올해 5월에는 금관문화훈장도 추서받았다.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은 1996년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으며 타계 후인 2002년에는 금탑산업훈장을 추서받았다.

3남인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 제3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번에 4남인 박찬구 부회장이 받는 금탑산업훈장은 태극무공훈장 무궁화장 등과 같은 1등급 서훈으로 기업인이 기업 활동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이다.

그는 “뜻 깊은 훈장을 받아 가문의 영광을 잇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기업을 통한 사회 공헌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1978년 당시 금호실업에 입사한 뒤 1984년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지금까지 20여 년을 줄곧 석유화학 분야에서만 일해 와 한국 합성고무 역사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