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기’… 배당주 매력 ‘시들’

  • 입력 2005년 11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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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투자의 계절이 돌아왔다. 12월이 다가오면 증권가에서는 어김없이 ‘연말 배당 투자 유망주’ 추천이 이어진다. 지난해만 해도 주가가 낮고 실적이 좋아 배당수익률도 6%를 넘는 종목이 많았다. 그런데 올해에는 배당수익률이 뚝 떨어질 전망이다. 배당금은 그대로이지만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금은 예상 배당수익률이 4%를 넘는 종목을 찾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배당 결산일 한 달 전쯤에 고배당 종목을 산 뒤 배당금만 받고 주식을 팔아치우는 단기 투자는 이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 올해 배당 결산일은 12월 28일

올해 배당 결산일은 12월 28일이다. 상장기업들은 이날 장을 마친 뒤 배당금을 지급해야 할 주주가 누구인지를 파악하게 된다.

따라서 배당을 받으려면 12월 28일 장 마감까지 주식을 확보해야 한다. 12월 28일 오후 3시까지만 주식을 사두면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생기는 셈.

연말 배당 투자에서 꼭 알아두어야 하는 것은 이른바 ‘배당락 현상’이다. 28일 단 하루만 주식을 갖고 있어도 배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배당 종목들은 29일부터 집중적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온다. 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이를 ‘배당락 현상’이라고 한다.

따라서 배당을 받더라도 배당락 현상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져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는 사례도 있다.

○ 고배당 종목이 줄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배당수익률이 10%를 넘는 초(超)고배당 종목이 사실상 사라졌다. 배당금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2만 원 선이었던 SK가스와 E1 등의 주가는 이미 4만 원을 넘었다. 태경산업 디피아이 등 대표적 고배당 종목들도 모두 주가가 갑절로 뛰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시가 배당수익률 5% 이상 종목은 지난해 7월 말 179개에서 올해 9월 말 18개로 감소했다.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배당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위험도 또한 커졌다. 어설픈 종목에 손을 댔다가 배당락에 잘못 걸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진 것.

배당수익률이 10% 정도 되면 배당락으로 4∼5% 잃더라도 5∼6%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배당수익률이 3∼4%로 떨어지는 바람에 안심할 수 있는 종목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다.

○ 배당 투자만으로는 2% 부족

따라서 요즘 주식을 산 뒤 배당 결산일 이후 주식을 파는 단기 투자는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

오히려 내년 증시 전망을 밝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은 만큼 배당락에 연연하지 않는 장기투자 전략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오래 투자하려면 단순히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보다는 배당수익률은 다소 낮더라도 실적이 탄탄한 기업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래에셋증권 황영진 연구원은 “고배당 종목이 줄어드는 만큼 꾸준히 배당하는 것은 물론 성장성을 갖춘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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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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