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클리닉]중학생/교원평가제

  • 입력 2005년 11월 29일 0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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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논술 주제

최근 ‘교원평가제’ 시범실시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평소 학교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교원평가제가 좋은 수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지, 아니면 부작용만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이에 대한 생각을 400자 이내로 논술하시오.

○ 이정민 서울 창동중 3학년

교사의 최우선 덕목은 올바른 지식과 탁월한 지도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능력은 수업시간에 발휘되는 것이다. 그리고 교사의 능력에 따라 피해를 보기도, 이득을 보기도 하는 당사자는 학생과 학부모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의 평가는 학부모와 학생, 또한 전문가를 통해 수업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옳다. 물론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평가로만 해결하겠다는 자세는 옳지 못하다, 하지만 스스로의 노력이 없다면 평가를 통해서라도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교육이란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닌가? 교사들도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평가를 통해서라도 공부하도록 유도하지 않는가? 교원평가제는 분명 우리 수업을 훨씬 값지게 할 것이다.

○ 강현정 경기 부천시 성주중 3학년

교원평가제에 반대한다. 교육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는 좋지만, 평가방법에 따른 부작용이 크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학생들과 학부모의 평가이다. 학생들은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서 수업방식이 아니라 인기 많은 선생님을 좋게 평가하고, 싫어하는 선생님이나 자신을 체벌하는 선생님은 좋게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학부모들은 수업을 직접 보지 못한 상태에서 평가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들은 대로, 혹은 소문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동료교사라고 해서 수업하는 모습을 볼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에 평소 인간관계에 치중해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교원평가제는 다방면에서 주관적인 평가가 될 수밖에 없다. 교육의 문제는 선생님만의 책임이 아닌데 자꾸 선생님의 책임으로만 몰고 가는 것이 안타깝다.

■ 총평 - 제시한 근거가 ‘참’일 때 결론도 ‘참’이 돼요

이번 논제가 중학생들에게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내용의 대부분이 학생들의 입장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었고, 균형감 있는 시각을 잃지 않는 성숙한 모습도 보여 주었다.

논술이란 논리적인 글이며, 논리적인 글이 되려면 우선 타당한 논변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두 학생 모두 논변의 형식으로 볼 때 나무랄 데가 없으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돈된 글을 써 주었다. 그러나 좋은 논술이 되려면 제시한 근거가 참이 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논리의 형식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근거들이 참일 때 결론이 참일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강현정 학생이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면서 내세운 근거는, ‘학생들이 이성보다 감성적인 판단할 것이라는 점’, ‘학부모는 학생들의 말만 믿고 평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정민 학생의 교원평가제 찬성 근거 중에는 ‘교사들이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전제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이런 근거들은 그 자체로는 참이라고 할 수 없다. 좋은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 결론도 중요하지만 이를 입증하는 근거들이 참인가를 검토하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

박승렬 LG교육연구소 소장


■ 중학생 다음(12월 13일) 주제

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팀이 난자 채취 과정에서 국제 윤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줄기세포 연구가 난치병이나 불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기 때문에 연구가 윤리 규범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생명과 관련한 연구에서 윤리적인 규범을 소홀히하면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과학 연구와 윤리의 관계를 400자 내외로 논술하시오. (관련교과 : 중학교 3학년 도덕 3단원 도덕 문제와 도덕 판단. 76쪽)

○ 중학생은 12월 9일까지 학교, 학년, 주소, 연락처와 함께 글을 보내 주세요. 다음 주는 초등생 논술이 실립니다. 5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 글 보낼 곳: http://edu.donga.com/non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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