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한솥밥 쌍둥이…동현 공익근무로 당분간 함께 못뛰어

  • 입력 2005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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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조상현(오른쪽)이 동생 조동현이 있는 KTF로 지난주 트레이드되면서 한솥밥을 먹게 된 쌍둥이 형제. 1999년 연세대 졸업 이후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형제는 함께 코트를 누빌 생각에 신이 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형 조상현(오른쪽)이 동생 조동현이 있는 KTF로 지난주 트레이드되면서 한솥밥을 먹게 된 쌍둥이 형제. 1999년 연세대 졸업 이후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형제는 함께 코트를 누빌 생각에 신이 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KTF 조상현에게 휴대전화를 걸면 ‘꿈의 대화’라는 가요가 흘러나온다.

요즘 조상현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 함께 나누자’는 노래처럼 늘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든든한 동료와 다시 한 배를 타게 돼 힘이 난다. 5분 늦게 태어난 쌍둥이 동생 조동현과 한솥밥을 먹게 된 것.

SK에서 뛰던 조상현은 지난주 KTF로 트레이드되면서 1999년 연세대 졸업 이후 처음으로 동생과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조동현이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고 있어 당장 코트에서 함께 뛸 수는 없지만 둘 다 경기 용인시 팀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어 여러 모로 의지가 된다.

조상현은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로 충격이 컸는데 다행히 동생이 있는 팀이어서 새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그 누구보다 형에 대해 잘 아는 조동현은 “우리 팀에 슈터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는데 외곽 슛과 속공이 크게 좋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군 복무를 하고 있어도 오전과 야간에 틈나는 대로 수영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고 있는 조동현은 형의 훈련 파트너까지 자원해 땀을 쏟기로 했다. 조동현은 전문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기에 훈련 효과가 높을 것 같다는 게 조상현의 얘기.

조상현은 “수비가 워낙 뛰어난 동현이가 나를 맡으면 애를 먹었는데 앞으론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웃는다.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늘 체육관을 찾는 어머니 신영숙 씨는 “둘이 다른 팀에서 뛰다보면 맞대결을 할 때가 많아 가슴이 아팠다”면서 “같은 팀에 있으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조상현은 다음달 1일 부천에서 전자랜드를 상대로 이적 후 첫 경기를 치른다. 팀이 9위에 처져있고 주위의 기대가 높아 어깨가 무겁다. 그래도 동생이 응원을 오기로 약속을 해 더욱 열심히 뛰겠단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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