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공원 만들라고 땅 기증했더니…안양시,주차장 계획

  • 입력 2005년 11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공원 조성을 약속받고 300억 원대의 공장 대지를 쾌척했던 80대 사업가가 경기 안양시가 약속과 달리 주차장을 조성하려 하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삼정펄프(옛 삼덕제지) 전재준(全在俊·82) 회장은 28일 만안구 안양4동 옛 삼덕제지 공장(4800여 평) 정문 앞에 붙인 성명을 통해 당초 약속과 달리 지하주차장을 건설하려는 안양시를 비난했다.

그는 “공장 대지를 기증할 당시 신중대 안양시장은 전국에서 제일가는 공원을 만들겠다고 했으나 2년이 지나도록 진척이 없고 보존하기로 했던 공장 굴뚝과 경비실도 올해 7월 허물었다”며 “지하주차장 조성은 당초 약속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안양시가 지하주차장 건설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주차장 건설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인근 주택가와 중앙시장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고 향후 수암천 복원 공사를 위해 복개 주차장을 철거할 예정이기 때문에 공장 대지 지하에 주차장을 건설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기증자를 최대한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