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취재석]독일行 울고 웃는 맨유의 전사들

  • 입력 2005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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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타계한 축구스타 조지 베스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의 전설로 불리는 그가 월드컵 무대에 단 한 번도 못 선 것은 축구 역사상 가장 슬픈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전설적 영웅을 애도하는 동안 14명의 맨체스터 선수들은 7개 나라를 대표해 베스트가 결코 누려보지 못한 월드컵의 영광을 향해 뛰고 있다.

28일 웨스트햄을 상대로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맨체스터의 전사들. 이들 중 네덜란드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에드윈 반 데르 사르는 여전히 위풍당당한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라이트백 게리 네빌이 긴 부상에서 벗어난 것에 무척 기뻐할 것이다. 리오 퍼디낸드의 거침없는 활약에도 에릭손 감독은 미소를 지었을 것 같다.

반면 웨스 브라운은 독일행 비행기를 타려면 그의 능력과 체력을 보다 확실히 보여 줘야 할 것이다. 에릭손 감독도 웨스트햄전에서 브라운이 경기 시작 1분 만에 수비가 뚫리며 첫 골을 내준 것을 봤을 것이다. 맨체스터 수비수 중 독일을 못 갈 게 거의 확실한 선수는 프랑스 대표팀의 미카엘 실베스트르다. 이날도 그는 웨스트햄의 말론 헤어우드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다가 전반 35분 만에 교체됐다.

앨런 스미스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막강한 미드필드 진영을 비집고 들어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스미스는 아직 프랭크 램파드(첼시),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 등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들의 경력과 재능, 자신감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전 골잡이 뤼트 반 니스텔로이는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지독한 불운으로 골을 넣지 못했다.

그리고 웨인 루니가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년 아르헨티나에 월드컵을 안긴 것처럼 이번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에 우승컵을 안겨줄 주역이라고 기대하는 바로 그 루니 말이다. 루니는 진정 창조적 명인(maestro)이었다. 그의 재치 있는 발끝에서 나온 뛰어난 공 놀림은 골로 연결됐다. 루니는 박지성과 본능적으로 손발을 맞췄다. 박지성은 지능적이고 교묘한 패스로 루니의 동점골을 이끌었다.

한국 팬들은 박지성의 플레이에 ‘쿵쾅쿵쾅’ 심장이 뛰었을 것이다. 왼쪽 측면 선발로 출전한 박지성은 루니와 니스텔로이에게 지능적으로 공을 연결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의 주전으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고 지금 최상의 컨디션이다. 그래서 그의 2006년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잉글랜드 축구전문기자 롭 와이트먼 rob.wightman@ntl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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