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기업 中企에 진다…LG경제硏 ‘5가지 함정’ 지적

  • 입력 2005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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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은 유연성과 창의성이 부족해 중소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8일 ‘대기업을 패배로 이끄는 5가지 함정’ 보고서에서 “대기업은 월등한 자원과 인력을 갖추고도 내부 관행에 얽매이거나 참신한 아이디어가 신속하게 실행되지 않는 등 구조적인 이유로 중소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최근 매출이 자신의 10배에 이르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구글이 위협하고,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중소기업인 레인콤과 코원의 점유율이 60%를 웃도는 경우 등이 이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위니아 ‘딤채’와 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 ‘더페이스샵’을 비롯해 애플과 소니가 실패한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한 ‘팜’과 ‘림’도 유사한 사례로 소개했다.

이 보고서는 대기업들이 가능한 한 많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제품에만 주력하는 ‘큰 시장의 함정’에 빠져 결국 그 누구의 요구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주력 사업과 비주력 사업을 명확히 구분해 기존 사업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미루는 ‘우선순위의 함정’과 대기업의 의사결정 구조상 아이디어를 실행하려면 여러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처음의 참신성이 사라지는 ‘논리의 함정’ 문제도 지적됐다.

연구개발이나 유통 등을 과감히 외부에 맡기지 못하고 모두 내부에서 해결하려는 ‘관행의 함정’이나 구성원에게 회사의 관료적 문화에 적응하도록 강조하는 ‘인재의 함정’도 대기업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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