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무지개 꿀’ 양봉농가 무지개 꿈

  • 입력 2005년 11월 28일 0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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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군 낭성면 추정리에서 3대째 토종벌꿀을 생산하는 김대립(金大立·31) 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토종벌 박사’다.

양봉농가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토종벌의 인공분봉(分蜂)법을 개발, 신지식인에 뽑힌 김 씨는 최근 기발한 꿀 채취법을 만들어 시장공략에 나섰다.

김 씨가 새로 만든 꿀 채취법은 꿀을 세로로 채취하는 것. 기존 토종꿀은 가로로 꿀을 뜨는 탓에 진달래, 아카시아, 밤꽃, 들국화 등 계절별 꽃에서 채취한 꿀의 층무늬를 볼 수 없고 다양한 맛을 느끼기 어렵다.

김 씨는 층층이 쌓아 쪄내는 전통 시루떡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특수한 벌통을 제작, 이 같은 단점을 해소시켰다.

‘무지개꿀’로 이름 붙여진 이 꿀은 층무늬가 살아 있고 다양한 향이 나는게 특징. 서울의 유명 백화점에 일반 꿀보다 2, 3배 이상 높은 가격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9살 때부터 아버지 어깨너머로 토종양봉 기술을 익힌 그는 이번 무지개 벌꿀통을 비롯해 양벌 땅벌 퇴치법, 우수 여왕벌을 조기에 만드는 법 등 7건의 특허와 실용신안을 갖고 있다.

고교 재학시절 학교건물 옥상에 벌통을 가져다 놓고 연구를 할 정도로 토종벌 연구에 매달린 그는 대학 전공(전자공학과)을 살려 인공분봉법을 개발, 2003년 농림부에 의해 21세기를 이끌어 갈 농업분야 최연소 신지식인에 선정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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