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신상구]향토학 지원으로 민족문화 넓혀야

  • 입력 2005년 11월 28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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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지방자치제도가 부활된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경제와 향토 문화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더라도 향토 문화가 정립되지 않으면 지역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

향토 문화는 국토를 구성하는 각 지역 주민들의 생활양식으로 각 지역은 다양한 자연환경과 인문환경, 역사적 경험으로 그들만의 고유한 향토 문화를 형성하고 발전시켜 왔다. 우리 민족은 신라가 676년에 삼국 통일을 한 이후 1300년 동안 중앙 집권의 사회에서 살아오다 보니 중앙과 권력자 중심의 문화와 역사 연구에 치중했다. 그 결과 향토 문화가 올바로 정립되지 않아 민족사 및 문화의 번성과 다양성에 손실이 컸다.

게다가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 과정에서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돼 전통문화가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향토 문화를 증언해 줄 만한 분들은 이미 고령이 되어 타계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향토 문화와 역사의 연구가 시급하다. 더욱이 지방화와 세계화 시대에 부응해 각 지역의 뿌리를 되찾고 개발의 올바른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서도 향토 문화와 역사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정책적 차원에서 향토사학자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먼저 향토 문화와 역사에 대한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현직 교사나 일반 공무원이 우수한 향토 문화와 역사 관련 논문을 발표할 경우 승진에 유리하도록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향토 문화와 역사 관련 전문 도서 구입비를 지원하고, 원고료와 조사 연구비를 현실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향토사학자들이 의욕을 갖고 향토 문화와 역사의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향토 문화와 역사의 연구에 질적 향상을 기하기 위해서는 역사, 지리, 언어, 민속을 전공한 지역 대학 교수와 박물관 등의 학예연구사들이 전국 각 문화원에 부설되어 있는 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으로 많이 참여해야 한다.

신상구 천안북중 교사·향토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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