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수험생들, 입시학원 대입설명회에 몰려

  • 입력 2005년 11월 28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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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入정보에 쏠린 눈한 입시학원이 2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개최한 ‘2006학년도 대학입시 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지원 배치표를 받아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원대연 기자
大入정보에 쏠린 눈
한 입시학원이 2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개최한 ‘2006학년도 대학입시 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지원 배치표를 받아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원대연 기자
《입시기관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점수를 기준으로 ‘대학 지원 배치 기준표’를 만든 뒤 입시 설명회를 열거나 일선 고교와 수험생에게 이것을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수험생이 선택한 영역과 과목에 따라 원점수와 표준점수가 달라지고 대학마다 반영 영역과 과목이 제각각이어서 단순히 원점수 합계로만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종로학원과 대성학원은 27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에서 각각 6000명이 넘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몰린 가운데 입시 설명회를 열었다.》

종로학원은 이날 배포한 배치표에서 서울대 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의예과는 390점, 서울대 경영 사회과학 외국어계열, 고려대 법대, 연세대 경영대는 384점 이상을 합격선으로 내다봤다.

대성학원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의예과는 390점, 서울대 법대는 388점, 서울대 경영 사회과학계열과 고려대 법대는 380점, 서울대 인문 외국어 사회교육계열, 고려대 연세대 경영대는 375점 이상 돼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서울 한영외국어고 3학년 이모(18) 양은 “입시학원의 배치 기준이 달라 헷갈린다”며 “배치표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배포된 배치 기준표는 입시기관이 수험생 4만∼5만 명의 수능 원점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런 배치표는 입시 정보에 목말라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겐 참고자료가 될 수 있지만 실제 전형에서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활용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A와 B 두 학생은 지난해 수능에서 언어, 수리 ‘나’형, 외국어(영어)와 사회탐구 2과목씩을 치렀다. 선택과목인 사탐에서 A학생은 사회문화와 한국지리, B학생은 국사와 ‘법과 사회’를 선택했다.

원점수는 두 학생의 총점이 400점 만점에 350점으로 같았다. 하지만 800점 기준의 표준점수로 환산했을 때 A학생은 507점, B학생은 504점으로 3점 차가 났다. 400점을 기준으로 한 백분위에서는 A학생이 362.5점, B학생은 347.5점으로 15점 차가 났다.

어렵게 출제된 영역이나 과목에서 A학생이 B학생보다 상대적으로 표준점수가 높았기 때문이다.

원점수가 만점이라도 과목별 표준점수는 다르다. 지난해 수능 탐구영역이 쉽게 출제돼 만점자가 많았던 윤리의 경우 원점수 50점 만점자인 경우 표준점수는 61점인 반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한국근현대사 만점자는 65점으로 4점 차가 났다.

생물Ⅰ도 만점자가 속출해 2등급이 없어지는 현상이 발행했는데 원점수 만점이 표준점수는 64점이었다. 그러나 화학Ⅱ의 경우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69점으로 생물Ⅰ과 5점 차이가 났다.

과목별로도 이 정도 차이가 나는데 탐구영역 2∼4과목을 선택할 경우 점수 차이가 훨씬 더 벌어지기 때문에 원점수 합계만으로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또 같은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수능이나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비슷해 논술 구술면접 등 대학별 전형이 당락을 좌우한다.

실제로 주요 대학의 1단계 전형에서 수능 학생부 성적으로 합격권에 들었으나 2단계 논술 구술면접에서 당락이 뒤바뀐 수험생이 30% 정도 된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수능의 영역별 난이도와 성적 분포에 따라 원점수 총점이 같더라도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크게 벌어진다”며 “학원들이 원점수 총점으로 전망한 수치에서도 10∼15점의 오차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주 기자 stein33@donga.com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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