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일 전교조 위원장 자진사퇴

  • 입력 2005년 11월 28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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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이수일(李銖日·사진) 위원장이 교원평가제 반대 연가투쟁 연기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26일 사퇴했다.

상대적으로 온건파인 이 위원장이 내년 말까지의 임기를 못 채우고 이날 사퇴함에 따라 강경파가 전교조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교조는 26일 오후 4시부터 27일 오전 5시까지 경기 수원시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에서 임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교원평가 시범실시 강행 국면에서의 투쟁과 교섭 방침 승인’과 위원장 신임을 안건으로 놓고 표결에 부쳤다.

대의원 491명 중 371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투표에서 과반수에서 1표 모자라는 185명만 찬성해 안건이 부결됐다.

이 위원장은 안건이 부결된 뒤 “연가투쟁 연기로 조합원에게 상처를 입혀 죄송하고 무한한 책임을 느껴 사퇴한다”며 “전교조가 현재의 아픔을 딛고 조합원과 국민 앞에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새롭게 출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다음 달 7일 대의원을 선출하며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위원장 권한대행 선출 등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내년 3월 초에 선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2월 1일로 예정됐던 전교조의 연가투쟁 계획은 지도부 공백 등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비상대책위 구성과 조직 장악을 놓고 강온(强穩)파 간 노선 투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25일 대의원회의에서 교원평가제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 방침을 집행부에 위임하기로 함에 따라 교원평가제에 대한 교원단체의 조직적 반대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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