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원 눈뜨고 털렸다…현금수송車 신호대기중 탈취

  • 입력 2005년 11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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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9시 35분경 대구 동구 방촌동 대구은행 방촌지점 앞길에서 오토바이를 탄 남자 2명이 신호 대기 중이던 대구 A신용협동조합 소속 현금을 수송하던 구형 쏘나타 뒷문을 열고 좌석에 놓여 있던 현금과 수표 등 8000만 원이 들어 있는 자루를 꺼낸 후 달아났다.

이 자루에는 현금 2500만 원, 대구은행 방촌지점 발행 1000만 원권 수표 2장, 500만 원권 수표 3장, 100만 원권 수표 20장이 들어 있었다.

피해 승용차에는 박모(33), 정모(50) 씨 등 신협 직원 2명이 타고 있었지만 모두 앞좌석에 앉아 있는 바람에 범행을 막지 못했다.

박 씨는 “은행에서 찾은 돈을 승용차에 싣고 사무실로 돌아가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던 중 검은색 안전모를 쓴 남자 2명이 125cc급 오토바이를 타고 다가와 승용차 뒷문을 열고 돈 자루를 빼낸 뒤 반대쪽 길로 도주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 지점이 A신협과 5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데다 현금 수송 시간에 맞춰 용의자가 나타난 점으로 미뤄 신협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박 씨 등이 승용차 뒷문을 잠그지 않고 현금이 든 자루를 놓아둔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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