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우와! 크리스마스다

  • 입력 2005년 11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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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크리스마스다 1, 2, 3권/정인철 임수진 배수연 지음·와이 임수진 배수연 그림/각권 8500원·각권 32쪽·베틀북(4∼6세)

어린이들에게 ‘12월’은 ‘크리스마스 선물’과 동의어가 아닐까?

어린이 책의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선물용 그림책들도 벌써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선물 포장에 담긴 ‘우와! 크리스마스다’도 그중 하나. ‘산타 할아버지께 선물을 드려요’ ‘빨간 스웨터’ ‘크리스마스에 가장 빛나는 것은?’ 등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한 그림책 3권을 ‘우와! 크리스마스다’라는 제목 아래 한 세트로 묶었다.

사진 제공 베틀·북

기존의 크리스마스를 다룬 책들은 외국 동화나 그림책이 많았지만 이 책은 우리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든 창작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3권 모두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따뜻한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산타 할아버지께 선물을 드려요’는 매년 선물을 갖다 주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뭔가 작은 선물을 하려는 소녀 달님이의 이야기를 다뤘다. 달님이는 이것저것 선물을 궁리해 보지만 ‘천사의 집’에 사는 달님이에겐 돈이 없다. 결국 달님이는 산타 할아버지를 위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노래는 멀리 산타 할아버지네 마을까지 실려 간다.

‘크리스마스=선물을 받는 날’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 아이들에게 ‘남에게 선물을 하는 기쁨과 즐거움’을 일깨워줄 수 있는 그림책. 30년 동안 어린이 책을 만들어온 정인철 프뢰벨 회장이 동화작가로 변신해 내놓았다.

‘빨간 스웨터’는 빨간 조끼를 즐겨 입던 할머니와 어린 손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할머니는 겨울만 되면 먼저 세상을 뜬 할아버지가 언젠가 사줬다는 빨간 스웨터를 입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할머니의 방에선 빨간 스웨터 대신 빨간 털뭉치들이 굴러다닌다. 어느 날 할머니는 병원으로 실려 간 뒤 영영 돌아오지 않고, 그해 크리스마스에 소녀는 할머니가 남기고 간 선물을 받는다. 손녀를 위해 할머니가 빨간 조끼를 풀어 그 실로 정성껏 다시 짠 빨간 스웨터. 손녀는 그 어느 해보다 따뜻한 겨울을 맞는다.

오랜 세월이 지나 엄마가 된 손녀는 아이를 위해 빨간 스웨터의 실을 다시 푼다. 가족의 사랑을 따뜻하게 그린 내용이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크리스마스에 가장 빛나는 것은?’은 3권 중에서 크리스마스 느낌이 묻어나는 일러스트레이션이 가장 돋보이는 그림책.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거리를 화려하게 수놓는 알록달록한 장식들과 크리스마스트리에 반짝거리는 갖가지 색깔의 꼬마전구들…. 온 세상은 빛으로 화려하게 반짝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것을 찾아다니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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