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최수부회장 “내년엔 無방부제 비타500으로 승부”

  • 입력 2005년 11월 25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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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년 ‘반짝’하려고 만든 제품이 아닙니다. 비타500은 끊임없이 새로워질 것입니다.”

최수부(69·사진) 광동제약 회장은 올해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이 회사에서 만드는 비타민 드링크제 비타500의 매출액은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박카스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2001년 4월 발매를 시작한 비타500은 지난달까지 총생산량 10억 병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4월 월간 매출액이 박카스를 역전했을 때 회사 분위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9월에 한 시민단체가 방부제 함유 논란을 제기하며 매출액이 일시적으로 격감했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최 회장은 1963년 광동제약을 세워 42년간 이끌어 왔다. 그는 “기업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며 “계속 바꾸고 투자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내년 초에는 오랜 연구와 기술이 축적된 무(無)방부제 비타500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릴 때 일본에서 살다가 광복 후 한국으로 건너온 그는 전통 한약인 경옥고 판매사원으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학력은 초등학교 4학년 중퇴. 일본 학생들에게 ‘조센진’이란 놀림을 받는 것을 견디다 못해 일본인 동급생들을 두들겨 패고 학교에서 쫓겨났다.

비타500이 회사 매출의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지 물어보았다. 그는 “명실 공히 제약회사는 전문의약품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비타500은 연구개발에 투자할 여력을 만들어준 셈”이라고 말했다.

“우리 회사 연구소장은 물론이고 회사 경영을 맡고 있는 외아들(최성원 사장)조차 아직 비타500의 제조기법을 모릅니다.” 그는 “하지만 내년 초에는 아들에게 제조기법을 알려줘야 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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