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교수님! 힘내세요”…각계-누리꾼 응원

  • 입력 2005년 11월 2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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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기자회견 직후 포털 사이트와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는 황 교수를 응원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누리꾼 중에는 “난치병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제발 힘내세요, 용기를 잃지 마세요”(ds1grn) “내가 만약 그 연구원이었더라도 난자를 뽑아 실험하고 싶을 것이다”(twinkleye)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 누리꾼은 황 교수팀의 난자 매매 및 연구원 난자 기증 의혹을 제기한 MBC TV ‘PD수첩’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며 PD수첩에 광고를 하는 기업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이 “광고를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메리츠화재 측은 “오후 2시 이후 광고를 중단하라는 전화가 급격하게 늘었다”며 “불매 운동까지 하면 회사 이미지가 나빠지니까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림건설 미래에셋생명 측은 “아침부터 PD수첩 광고를 중단하지 않으면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는 전화가 수없이 왔다”며 “11월에 광고 계약이 끝난다는 사실을 알려 줬다”고 말했다.

황 교수의 팬 카페 ‘아이 러브 황우석’(cafe.daum.net/ilovehws)은 26일 오후 6시 MBC 방송국 앞에서 ‘MBC 규탄 및 황 교수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 직 사퇴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 카페는 자발적 난자 제공 운동을 벌인 결과 이날까지 200명에 가까운 여성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냉동 배아로 만든 줄기세포로 미국 특허를 획득한 마리아병원 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朴世必) 소장은 “미국에서는 임상치료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 일을 계기로 줄기세포 연구에 박차를 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일이 국제사회에 우리 과학계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계기가 됐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생명윤리학회는 성명에서 “황 교수가 때늦긴 했지만 스스로 연구의 정직성을 훼손한 데 대해 해명하고 사과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지금 최대 과제는 연구의 정직성을 진정으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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