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추기경 후보…정진석 대주교,장익 주교,강우일 주교

  • 입력 2005년 11월 2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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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이 내년 2월경 한국인 추기경을 추가 임명할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새 추기경에 누가 임명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천주교 신자는 400만 명이 넘지만 추기경은 1명뿐이어서 천주교계는 추기경 추가 임명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일본의 경우 신자가 100만 명이지만 추기경은 2명이다.

추기경이 될 수 있는 주교 23명 중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정진석(74) 서울대교구장, 장익(72) 춘천교구장, 강우일(60) 제주교구장, 이병호 전주교구장 등은 각기 장단점을 갖고 있다.

1998년 김수환(83) 추기경 은퇴 이후 서울대교구장을 맡은 정진석 대주교는 현직 서울대교구장이란 프리미엄에다 그동안 교구를 무난하게 잘 꾸려온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교구장 정년(停年)이 75세인데 내년에 75세가 되는 것이 흠. 정 대주교가 될 것으로 점치는 사람들은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전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요청으로 75세에 정년퇴임하지 않고 계속 일하다가 78세에 교황이 됐음을 상기시킨다. 정 대주교가 추기경에 임명된다면 교구장 임기가 3, 4년 연장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장익 주교는 1978∼85년 교황청 종교대화평의회 자문위원과 비그리스도교 평의회 자문위원을 지내며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비롯해 교황청에 지인들이 많다. 장면(張勉) 전 총리의 아들이기도 하다.

강우일 주교는 서울대교구에서 김 추기경을 1985년부터 1998년까지 보좌했으며 이후 총대리 주교를 맡기도 해 서울대교구의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상대적으로 젊다는 게 장점이다.

이병호 주교는 파리가톨릭대에서 교의신학 박사를 취득한 학자로 개방적인데다 현명한 판단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천주교 관계자는 “교황청이 한국 가톨릭에 어떤 기대를 하느냐에 따라 새 추기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1969년 김 추기경이 47세에 마산교구장에서 일약 서울대교구장으로 발탁돼 추기경에 서품된 것처럼 의외의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교계에선 해당국 주재 교황청대사관 등을 통해 꾸준히 축적돼온 인물 정보 등이 교황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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