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MBC PD수첩 항의 ‘촛불시위’ 추진

  • 입력 2005년 11월 24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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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MBC 홈페이지
사진 출처 MBC 홈페이지
누리꾼들이 지난 22일 ‘황우석 신화의 난자의혹’을 집중보도한 ‘PD수첩’에 반발해 오는 주말 MBC사옥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촛불시위는 다음 카페 ‘아일러브 황우석(http://cafe.daum.net/ilovehws)’ 소속 회원들이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은 24일 카페 게시판에 “26일 토요일 오후 6시에 MBC 앞에 모여 촛불 집회를 하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ID ‘오드리 햇반’은 “논란이 있었지만 결론은 황우석 교수는 잘못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 PD수첩은 과도한 취재로 연구를 방해 했고, 결과적으로는 황 교수가 세계줄기세포 소장직을 사퇴하는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잘못하지도 않은 사람이 물러나야 하는가”라며 “MBC가 사과방송을 하는 그날까지 촛불시위를 매주 하자”고 제안했다.

집회소식은 누리꾼들에 의해 각 언론사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옮겨지며 삽시간에 퍼졌다.

이영경(SWEAR1013) 씨는 “촛불시위에 참석해 MBC의 만행으로 힘들어하고 계시는 황우석 교수님에게 힘을 보태겠다”며 “시청자와 국민, 황우석 교수님을 기만한 행위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난자기증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수영 아이콜스 사장은 “저도 장애가족이 있는 만큼 누리꾼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감정적으로만 대응해선 안 될 일”이라고 우려한 뒤 “이번 일을 자발적 난자기증 시스템을 만드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생각하고 건설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MBC측에 대해서도 “PD수첩 방송이 난자채취의 부작용만 심하게 보도해 공포감을 조성했다”며 “이번 기회에 MBC는 관련 전문의들이 폭넓게 참여해 난자기증의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리는 균형 잡힌 프로그램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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