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께 새 한국인 추기경 탄생”

  • 입력 2005년 11월 24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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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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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초쯤 김수환 추기경 외에 새로운 한국인 추기경이 한 명 더 탄생할 전망이다.

평화방송은 24일 익명의 천주교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내년 2월께 새 교황을 보좌할 신임 추기경단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이때 새 한국인 추기경도 명단에 포함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평화방송 오동선 PD는 “그는 이 같은 사실을 2일전 새 교황의 측근 중 한 명인 바티칸의 고위관계자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며 “이번에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말도 전했다”고 밝혔다.

오 PD는 “그는 당초 지난 10월말 시노드(주교대의원회의)가 끝난 뒤 새 추기경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새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의 꼼꼼한 성품상 좀더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전했다”며 “하지만 추기경단 발표는 전임 교황들의 관례로 보나, 교회가 당면한 현실상황으로 보나 더 이상 늦출 수가 없기 때문에 내년 2월경 일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PD는 “그는 자신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한 교황청 고위관계자는 ‘한국 가톨릭은 동북아시아 교회 가운데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 때 새 추기경을 요청할 권리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 PD는 “그는 누가 새 추기경으로 유력한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고 말했다.

추기경 추가 서임은 한국 천주교계의 오랜 염원이다. 한국의 추기경은 지난 69년 교황 바오로 6세가 임명한 고령의 김수환(83) 추기경이 유일하다.

더구나 김 추기경은 연령제한 규정(80세 미만) 때문에 지난 4월 교황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신자 수가 400만 명이 넘는 한국에 비해, 100만 명 수준인 일본은 시라야나기 세이치(77) 추기경과 하마오 후미오(75)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참석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와 천주교계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황청에 새 추기경 서임을 요청해 왔다. 지난 4월에는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 교황취임 미사에 참석해 새 추기경 서임을 요청했다. 이번 11월 중에도 한국 교회가 새 추기경 서임을 교황청에 요청한 바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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