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용카드 많아졌네… 2년새 900만장 늘어

  • 입력 2005년 11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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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006년 금융시장 개방을 앞두고 중국 은행들이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데다 외국 카드회사들의 시장 진입 노력도 속속 열매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은행들의 주식투자와 펀드 운용을 허용하는 등 투자 규제를 완화하며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신용카드의 급성장=2003년 중반 중국은 인구 13억 명에 신용카드는 300만 장에 불과했다. 2년이 지난 올해 중반에는 무려 1200만 장으로 늘었다.


그러나 아직 신용카드 보급률은 100명에 1명꼴도 안 된다. 가장 큰 원인은 카드 발급 자격을 엄격하게 묶어 뒀기 때문.

얼마 전만 해도 연소득 3만∼5만 위안(약 385만∼640만 원) 또는 예금이 5만 위안 이상 돼야만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위안(약 128만 원). 이런 탓에 신용카드 소지자의 35%가 4대 도시에 집중돼 있다.

그러다 최근 세계적인 카드회사들이 중국에 적극 진출하면서 자격 요건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 실례로 중국 궁상(工商)은행과 제휴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카드 발급 자격을 연소득 2만 위안(약 256만 원)으로 낮췄다.

▽중국 은행의 체질 개선 노력=중국 은행들은 기존 시스템으로는 해외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개인 신용대출과 수수료 수입,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수익구조 다변화다. 이들 분야의 수익은 현재 8%에 불과하지만 2013년에는 4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대부분 국가 소유인 중국 은행들의 주 업무는 국책사업 및 국유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주고 관리하는 게 고작이었다. 이 분야의 수입이 83%였으나 2013년엔 46%로 낮아질 전망이다.

▽현금 선호 여전=하지만 중국의 금융 관행에는 개선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중국에는 4대 국책은행 지점만 10만 곳이 넘는다. 외국 카드사가 현지 은행이나 전국적 판매망을 가진 대기업과 손잡지 않고서는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현지 은행은 리스크 관리라는 말이 생소할 정도로 경영 마인드가 떨어진다.

중국인들의 현금 선호도 장애 요인이다. 카드 사용자의 85% 이상이 현금 결제를 한다. 할부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2% 미만. 할부이자가 주 수익원인 카드사로선 그리 환영할 만한 현상이 아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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