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100년 역사자료관 개설… 초대 관장에 강덕상씨

  • 입력 2005년 11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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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인의 고난에 찬 100여 년사를 증언해 주는 ‘재일 한인 역사자료관’이 일본 도쿄(東京) 미나토(港) 구의 민단 중앙본부에 마련됐다. 일반 공개는 24일부터.

초대 자료관장으로 취임한 사학자 강덕상(姜德相·73·사진) 시가(滋賀) 현립대 명예교수는 23일 개관을 맞아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에서 고난과 역경을 헤치며 꿋꿋하게 살아온 한국인의 발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자료관이 을사늑약 100주년, 광복 60주년, 한일수교 40주년에 맞춰 마련돼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강 관장은 “재일 한인 사회의 주류는 3∼5세인데 정체성 위기에 놓인 이들이 역사자료관을 통해 ‘존재의 증명’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일본인들도 자료관을 통해 아직도 차별받는 ‘일본 사회 내의 감춰진 존재’, 재일교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 관장은 “자료 수집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준 일본인들에게도 감사한다”면서 “전시관 개설을 계기로 많은 교포가 자료를 추가 기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단 중앙본부 별관 3층에 마련된 상설관에는 식민지시대 일제가 한국인에게 발급했던 도항증, 강제연행 관련 서류, 관동대지진 당시의 학살 실태, 당시 생활도구와 노동기구 등 3년여에 걸쳐 수집한 48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민단 측은 일본 초·중학교 역사 및 사회 교사 등을 상대로 자료관을 적극 홍보해 일본 학생들이 재일 한인의 역사를 배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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