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입자격시험엔 헨드릭스 曲 나온다

  • 입력 2005년 11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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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록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사진)의 곡 ‘퍼플 헤이즈(Purple Haze·자줏빛 연기)’가 프랑스 대학입학자격시험(바칼로레아) 인문계 문제로 출제된다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퍼플 헤이즈는 히피문화로 상징되는 1960년대의 분위기를 잘 보여 주는 사이키델릭 록의 대표곡. 지미 헨드릭스의 전설적인 기타 솜씨가 돋보인다. 퍼플 헤이즈는 대마초를 피울 때 나는 연기. 최근 파리 방화소요사태의 중심에 서 있던 이슬람계 이민 2세 청소년의 대표적인 문제가 마약인 점을 감안하면 시의성도 있어 보인다.

인문계 지망생은 철학 등의 공통과목 외에 라틴어 고대그리스어 미술 연극 영화 무용 음악 예술사 중에서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 중 음악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에게 출제되는 문제다.

이론과 실기를 모두 치르는 음악 과목에서 이론은 4개 주제로 나눠지는데 퍼플 헤이즈는 재즈피아니스트 우리 케인이 편곡해 연주하는 말러의 교향곡 1번 3악장과 함께 ‘대중음악과 크로스오버’란 주제에 포함돼 있다.

수험생들은 내년 6월 시험 전까지 프랑스 교육부가 사전에 발표하는 이들 작품을 미리 듣고 공부한다. 구두시험에서 제비뽑기를 통해 4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면 시험관이 2분 이내로 해당 곡의 주요 부분을 들려준다. 수험생이 짤막하게 그 곡의 특징을 설명하고 시험관이 묻는 여러 가지 질문에 답변해야 한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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