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대-충북대 총장선출 진통

  • 입력 2005년 11월 23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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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와 충북대가 신임 총장 선출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선거 방식과 임용추천위원회 구성에 대한 입장이 팽팽히 맞서 파행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청주대=12월 임기가 끝나는 김윤배(金潤培) 총장 후임 선출과 관련, 교수협의회와 직원노동조합은 구성원의 의견을 고루 반영할 수 있는 직선제 도입’을 주장하지만 학교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최근 두 차례 논의했지만 ‘직선제 요구안을 철회한 뒤 개선안을 논의하자’는 학교 제의에 교수회와 직원노조가 ‘아무런 개선안도 내놓지 않은 채 직선제 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교수회와 노조는 당초 계획대로 30일 자체적인 총장선거를 치르기로 하고 후보자를 접수하고 있다.

박용기(朴容起) 직원노조지부장은 “학교가 개량된 간선제 도입을 운운하지만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24일까지 후보자를 접수한 뒤 30일 투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법인인 청석학원 이사회는 “교수회와 노조가 임의로 후보 선출 절차에 나선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학교당국과 교수회는 총장선출 협의안을 마련해 달라”고 권고했다. ▽충북대=학교는 종전대로 부교수급 이상 교수 10∼50명이 참여하는 총장 임용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려다 직원회의 반발로 무산됐다.

학교는 21일 오후 총장 임용 추천위원회를 확정짓기 위한 법제심의위를 열 예정이었으나 직원회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장 선거권 확보를 위한 전직원 비상총회’를 열고 이를 막자 심의위 개최를 포기했다.

학교와 교수들은 종전방식대로 교수만 참여하는 추천위 구성을 계획 중이지만 직원회는 직원, 학생 대표 등 모든 학교 구성원이 동등하게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김백규(金伯奎) 직원회장은 “학교의 주선으로 세 차례에 걸쳐 교수회와 총장임용추천위 규정에 대한 간담회를 열기로 했지만 교수회가 불참해 논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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