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추억 가득한 민원실…문경 점촌5동 옛물건 전시

  • 입력 2005년 11월 23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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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로 추억에 잠길 수 있는 민원실.’

경북 문경시 점촌5동사무소가 민원인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특수시책 사업인 ‘주제가 있는 작은 전시회-옛날 옛적에’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점촌5동사무소는 올 8월 민원실 진열대에 대나무로 만든 옛 부채, 죽부인, 삼베옷 등을 놓아두고 ‘선현들의 여름나기’라는 전시회를 가졌다.

이어 9∼10월 1970년대까지 초등학교에서 사용한 산수책과 국어책, 낡은 책상과 의자, 난로 위에 올려놓던 도시락 등을 선보이는 전시회 ‘추억의 학창시절’을 열었다.

또 이달 초부터는 ‘가을걷이’라는 제목으로 도리깨, 떡메, 삼태기, 짚으로 만든 메주틀 등 옛 농기구 10여 가지를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민 김모(56) 씨는 “민원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이젠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농기구 등을 접하며 추억에 잠길 수 있어 좋다”며 “동사무소 분위기도 한층 밝고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점촌5동사무소는 다음달에 ‘겨울나기’라는 제목으로 팽이, 썰매, 옛 김장사진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동사무소 전광진(全光鎭·45) 민원주무는 “관내 3개 자연부락에는 옛 물건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면서 “전시품을 주민들에게 빌려 전시회를 마치면 되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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