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모험을 싫어해” 아시아투어 8일간 현지식당 안찾아

  • 입력 2005년 11월 2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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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은 모험을 즐기지 않는 여행자였다.”

7박 8일 동안 아시아 4개국 순방을 마친 조지 W 부시(사진) 미국 대통령의 행적을 더듬으며 워싱턴포스트가 21일 내린 총평이다.

부시 대통령은 순방 중에 박물관을 방문한 적도 없고 현지 식당에도 가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기념품을 사지도 않았고 보통 사람들을 만나려고도 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의 ‘반(反)여행자적’ 취향에 고위 보좌관들도 영향을 받은 걸까. 대부분의 보좌관도 고향 텍사스의 편안함을 즐기기 위해 한국에서 김치가 나오는 식사 대신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두 번이나 저녁식사를 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이런 취향을 바쁜 일정과 관광에 따르는 경호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과거 러시아 방문 때 로라 부시 여사의 설득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갔지만 30분 만에 관람을 끝낸 적이 있다. 모스크바의 크렘린 성당에는 단 7분 동안 머물렀다.

이번 순방에서 관광이라고 할 수 있는 일정은 경북 경주 불국사와 일본 교토(京都) 긴카쿠지(金閣寺) 방문 정도. 그나마 공식행사 때문이었다. 긴카쿠지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소감은 “좋군(Beautiful)”이 전부였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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