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태양 같은 승부기질

  • 입력 2005년 11월 2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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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9단은 한낮의 태양처럼 강렬한 승부 기질을 지녔다. 뛰어난 순발력과 전투 감각으로 한 치의 물러섬이나 양보 없이 승부에 임한다. 항상 최강의 수를 구사하는 것이 입단 40년이 넘은 그가 아직 정상권에 머물 수 있는 비결이다.

이 바둑은 조 9단의 완승국이었다.

26의 곳에 먼저 밀지 않은 흑 23이 실착이어서 백이 기선을 잡았고 백 36, 38의 경쾌한 행마가 돋보였다. ‘가’의 선수를 놓친 흑 117도 실수.

바둑의 하이라이트는 흑이 131로 단수 쳤을 때. 조 9단은 그의 승부사 기질답게 백 134로 백 한 점을 살려나오며 승부를 일찍 마무리했다.

온소진 2단은 백 156을 보고 돌을 던졌는데 더 둔다면 참고도 흑 1로 하변 대마를 살려야 한다. 하지만 백 8까지 흑이 살 길이 막막하다. 산다고 해도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 소비시간 백 1시간 59분. 흑 3시간 36분. 대국 장소 서울 한국기원 본선 대국실. 156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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