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母女 “황박사님, 힘내세요” 난자 선뜻

  • 입력 2005년 11월 22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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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발기인 총회에서 난자 기증 의사를 밝힌 김이현 씨(오른쪽)와 딸 김재홍 씨. 강병기  기자
창립 발기인 총회에서 난자 기증 의사를 밝힌 김이현 씨(오른쪽)와 딸 김재홍 씨. 강병기 기자
“저희 세 모녀가 난자를 기증해 난치병 환자들을 위해 애쓰고 계신 황우석 박사님을 조금이나마 돕고 싶어요.”

21일 재단법인 ‘연구 및 치료 목적 난자 기증을 지원하기 위한 모임’(가칭) 설립 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모임에 참석한 김이현(47·여) 씨, 큰딸 김재홍(22·대학생) 씨 모녀는 자신들의 난자를 기증키로 했다고 밝혔다. 어머니 김 씨는 올해 초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난자를 기증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김 씨는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난자 기증과 관련한 윤리적 논란에 휩싸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자로서 난치병을 겪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난자 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21일 재단법인 ‘연구 및 치료 목적 난자 기증을 지원하기 위한 모임’ 창립 발기인 총회 직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뒷줄 가운데가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이수영 이젠 사장. 앞줄 가운데는 난자 기증 의사를 밝힌 박상희 씨. 강병기 기자

대입수학능력시험 준비로 이날 불참한 작은딸 재훈(20) 씨도 대입이 확정되는 대로 난자 기증에 동참할 계획.

이날 총회에서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벤처기업가 이수영 이젠 사장은 “치료와 연구 목적의 난자 기증에 관심 있는 여성들을 민간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의 남편은 교통사고에 따른 장애를 극복하고 최근 미국 뉴욕시 형사법원 판사로 임명된 정범진 씨.

이 사장은 이어 “재단법인 설립과 관련해 황 교수와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김미화 씨, 유앤파트너즈 유순신 대표,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진 원장,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 오세훈 변호사,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정하균 회장,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이광원 이사 등 11명이 창립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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