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반체제 동영상 촬영한 탈북자 지난주 태국거쳐 한국왔다

  • 입력 2005년 11월 22일 03시 09분


코멘트
박대흥(가명) 씨가 지난해 11월 촬영한 북한 반체제 동영상의 한 장면.
박대흥(가명) 씨가 지난해 11월 촬영한 북한 반체제 동영상의 한 장면.
올해 초 공개된 북한 ‘반(反)체제 동영상’의 촬영자인 박대흥(가명) 씨가 지난주 국내에 입국해 관계 당국의 합동신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 내부의 자생적 반체제 운동단체인 ‘자유청년동지회’ 회령지부 책임자라고 주장해 온 인물.

박 씨의 입국은 북한 내 반체제 조직의 실체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동영상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에 반체제 구호를 써 놓고 성명서를 낭독하는 비디오테이프. 1월 중순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방영돼 관심을 끌었다.

북한전문 인터넷신문인 ‘데일리엔케이’는 20일 “박 씨를 보호하고 있던 태국의 한 국제기구 관계자가 박 씨의 한국 입국 사실을 알려 왔다”고 보도했다. 박 씨는 반체제 동영상이 국내외에서 방영된 직후 신변 노출을 우려해 중국으로 갔다가 한 비정부기구(NGO)의 도움으로 태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박 씨는 태국 내 미국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거부됐고 미국행을 원한다는 이유로 한국대사관의 보호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