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온라인게임 기세등등…매출 벌써 영화상영 판매액 추월

  • 입력 2005년 11월 2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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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게임산업의 규모가 포커게임 수준을 넘어 프로야구나 농구에 맞설 기세로 급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은 젊은층 사이에서 대중문화의 한 요소로 이미 확고하게 뿌리를 내렸다고 LA타임스가 19일 전했다.

▽장밋빛 앞날=젊은이들이 주시청자인 미 음악전문 케이블방송 MTV는 20일부터 1주일 간 게임 관련 기획 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3일간은 ‘사이버 프로리그(CPL)’ 토너먼트 경기를 독점 방송한다. MTV의 사상 첫 게임 관련 방송이다.

MTV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은 음악과 패션, 영화처럼 젊은층이 누리는 문화의 고정 요소가 됐다”고 밝혔다. 이미 온라인 게임 관련 매출액이 영화 관람권 판매액을 넘어서고 10, 20대 청년층은 눈길을 TV에서 컴퓨터 모니터로 돌리고 있다.

인터넷 게임 잡지 갓프래그의 인기는 스포츠 종합방송인 ESPN과 맞먹는다. 제이슨 베이스 편집장은 “월드시리즈 포커 경기의 우승자는 750만 달러(약 78억 원)를 받는다”며 “머지않아 온라인 게임 1위도 이 정도의 상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 게임시장의 폭발적인 잠재력은 1997년 투자은행가였던 에인절 무노즈 씨를 사로잡았다. 그는 CPL을 창설해 온라인 게임을 스포츠의 위치로 끌어올렸다. 프로 온라인 게임도 프로야구나 농구처럼 기업 후원이나 관람권 판매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제 웬만한 프로 온라인 게임에 60여 개국에서 선수들이 출전하고 취재진만 300명이 몰려든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 3만 개의 온라인 게임 팀이 구성돼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쌈짱’의 포부=미국에서 온라인 게임의 최고수로 꼽히는 조너선 웬들(24·ID ‘Fatal1ty’) 씨는 올해 생중계 파이트머니로만 8만6000달러(약 8900만 원)를 벌어들였다. 하루 8시간씩 일주일 내내 지하에 마련된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에 매달린 덕분이었다.

아이디를 컴퓨터 부품의 상표권으로 팔아 상당한 부수입도 챙겼다. 그의 꿈은 자신의 아이디를 딴 최강의 게임 팀을 키워 내는 것. 첫 상표권 판매 수익 5만 달러(약 5200만 원)로 5명의 프로 게이머를 후원했다. 이 팀의 팀원은 13명으로 늘어났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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