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이대원 前한국예술원 회장

  • 입력 2005년 11월 21일 03시 02분


코멘트
홍익대 총장과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지낸 원로 서양화가 이대원(사진) 화백이 20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84세.

1921년 경기 파주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에 재주를 보인 고인은 청운초등학교 재학 중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학생미술전람회에 입선한 뒤 경복고 재학 시절 3년 연속 조선미술전람회에 특선해 졸업 때 경기도지사상을 받았다.

집안의 권유로 1945년 경성제국대(서울대 전신) 법학과에 들어갔지만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계속했다. 1971년 국내 최초의 상업 화랑인 반도화랑을 세우고 1회 개인전을 열었다. 1975년부터 갤러리현대에서 11차례의 전시를 하고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1967년부터 1986년까지 홍익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1972∼74년 초대 미술대학장, 1980∼82년 총장을 역임했다. 1989년과 1993년 두 차례나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지냈고 1995년 미술의 해 조직위원장을 맡은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고인은 우리 화단에 추상미술이 유행했던 1950, 60년대에 산과 들, 연못 등 자연 풍경을 그리는 구상주의를 고집하는 독자적인 화풍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과수와 산, 들 등 전원 풍경을 소재로 많이 사용했다. 율동감 있는 터치 기법인 수많은 점과 선으로 자연의 형상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6월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5년 만에 개인전을 열어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유족으로 부인 이현금(83·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씨와 장녀 은영(56), 차녀 혜영(52), 3녀 자영(50), 4녀 민영(44·성남중앙병원 소아과 과장), 5녀 순영(42·하남이비인후과 원장) 씨와 사위 박승규 이상기(이상 사업) 씨, 박영환 서울대 교수, 구상환 권택현 고려대 의대 교수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301호, 발인은 23일 오전 7시 반. 장지는 경기 파주시 탄현면. 02-921-2899, 018-213-6339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