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짧은 영광, 그래서 더 슬픈 영혼’

  • 입력 2005년 11월 1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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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광, 그래서 더 슬픈 영혼/전원경 지음/324쪽·1만3000원·시공아트

요절한 천재 예술가 11인의 삶을 다룬 책이다. 비슷한 주제의 책들이 있긴 하지만, 장궈룽이나 존 레넌처럼 잘 알려진 사람과 자클린 뒤프레(영국 여류 첼리스트), 디누 리파티(루마니아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처럼 대중적으로는 낯선 사람들을 적절히 배분했다. 특히 완성도 높은 문장이 돋보인다.

천재를 대하는 범인(凡人)들의 감정은 찬탄 반, 질투 반이지만 정작 그들의 삶은 짧고 불행했다. 영광은 짧았고 대부분 자살, 타살, 약물중독, 우울증, 불치병으로 일찍 죽었다. 책을 읽다 보면 한 인간에게 주어진 행불행의 양은 결국 같다는 오래된 잠언을 떠올리게 한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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