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발생 AI, 인접국에 상당한 위협”

  • 입력 2005년 11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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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질병을 감시하는 국제기구인 국제수역사무국(OIE) 베르나르 발라(사진) 사무총장은 17일 “중국에서 생긴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인접국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AI가 철새 등 매개체를 통해 한국 등 주변 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

발라 총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에선 AI가 자꾸 새로운 지역으로 퍼지는 등 사정이 좋지 않다”며 “AI를 통제하는 데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병원성 AI로 알려진 ‘H5N1’ 외에도 바이러스 유형이 ‘H5’나 ‘H7’으로 시작하는 AI는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AI 변종이 있는 만큼 어떤 바이러스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

그러나 발라 총장은 “AI에 감염된 사람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조류와 접촉했기 때문”이라며 “요리한 닭고기 등의 식품을 먹는다고 감염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바이러스는 70도 이상에서 죽기 때문에 닭고기 등을 충분히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관련해선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미국에 광우병이 있는지 없는지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만약 광우병이 있어도 그 정도는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발라 총장은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국가 간 축산물 교역 시 안전성 점검 방법을 규정한 OIE 기준을 따르는 게 좋다”며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OIE 아태지역위원회는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24차 회의에서 △AI 방역 상황 개선 △AI 비상계획 수립 △광우병 위험 평가 실시 등의 권고사항을 채택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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