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9시경 광주 남구 모아파트 101동 화단에 A(15·중3년) 군이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10년 전 부모가 별거한 뒤 누나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다 지난해 어머니가 살고 있는 광주로 왔다.
식당 일을 하는 어머니(36)는 A 군 남매가 사는 집에 가끔 찾아와 용돈을 주거나 반찬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집 근처 성당의 도움으로 학교 급식비를 해결했으며 특수학교 보조교사를 도우며 받은 4만 원으로 생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A 군은 그림 실력이 뛰어나 예술고에 진학하려다 학비 마련이 쉽지 않자 지난달 예술고 진학을 포기했다.
A 군은 특수학교 보조교사에게 건넨 유서에서 “가진 거라곤 손재주뿐…이걸로 뭘 할까? 미술? 이미 늦었어…예고? 우리 집안 형편에…어림도 없지…그래서 나 결심했어…”라고 적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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