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제 이런 그림은 바뀌어야 한다. 인도 고식물학 및 고동물학 버발 샤니연구소의 반다나 프라사드 박사팀이 공룡이 풀을 먹었다는 증거를 처음 발견해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18일자에 발표했기 때문이다.
프라사드 박사팀은 지금으로부터 6500만 년 전인 백악기 말에 현재 인도지역에서 살았던 초식공룡의 똥 화석을 뒤져서 ‘파이톨리드(phytolith)’라는 풀 유래 물질을 찾아냈다. 이 물질은 독특한 이산화규소 구조를 가지는데 풀의 세포나 조직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파이톨리드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초식공룡이 적어도 5종류의 풀을 먹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똥 화석에서 발견된 파이톨리드의 분량에 근거해 풀은 초식공룡의 주식이 아니었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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