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리교수 “난자기증 韓-美 정서 달라”

  • 입력 2005년 11월 1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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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黃禹錫) 교수팀의 일원인 안규리(安圭里·사진) 서울대 의대 교수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의 결별 선언은 우리나라 사람이 만든 작품”이라며 “그러나 이 사람이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교수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 가운데 하나를 언급한 것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거나 특정 인물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안 교수는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으로 불거진 윤리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황 교수가 내주 중반까지 직접 밝힐 것”이라면서 “당시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을 전제로 “실험실의 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했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정서와 미국의 정서를 똑같이 봐서는 안 된다”며 “한국과 미국의 가치관이 다른 상황에서 (섀튼 교수가) 우리를 매도하는데 (우리는)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윤리규정을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며 단지 생명윤리법이 제정되기 전 한국과 미국의 다른 정서를 설명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을 했다.

황 교수가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한 데 대해 안 교수는 “예정된 강연 행사”라며 “취소할 것도 고려했지만, 만약 가지 않는다면 섀튼 교수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용기를 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섀튼 교수는 14일(현지 시간) “황 교수 연구팀의 난자 취득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그 정보를 밝힐 수는 없다”고 밝혔다. 섀튼 교수는 이날 피츠버그대 의대와 공동명의로 된 공식성명을 통해 “난자 취득과 관련해 (황 교수 연구팀의) 잘못된 설명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11일 입수했다”며 “이 정보와 관련해 학계와 규제 당국과 접촉했고, 그에 따라 황 교수와의 협조관계를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정보는 속성상 비밀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문제의 정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섀튼 교수는 이 정보의 출처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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