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아파트값 양극화

  • 입력 2005년 11월 15일 0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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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부동산 종합대책 시행 이후 대구의 아파트 분양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하게 양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수성구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올 7월 1000만 원을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1200만 원에 육박하고 있는 반면 달서구, 북구 등은 500만 원대로 낮아져 대조적이다.

14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쎄븐산업개발은 수성구 범어동 월드메르디앙 82평형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로 1575만 원을 제시하며 분양 승인을 신청했다. 이 업체는 34평∼67평형은 평당 분양가로 894만∼1369만 원을 제시했다.

수성구청 측은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분양가를 885만∼1130만 원으로 낮출 것을 권고해 이 수준에서 분양가가 결정됐다.

하지만 이 업체는 82평형 6가구에 대해서는 분양가를 다시 결정해 승인을 신청하겠다며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또 수성구 범어동 삼성래미안 아파트(467가구) 시행사도 평당 분양가로 996만∼1173만 원을 제시했으나 구청의 권고를 받아들여 분양가를 941만∼1126만 원으로 낮췄다.

내년 초에 분양될 수성구 두산동 SK리더스 뷰 아파트도 평당 분양가가 1200만 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수성구 범어동에 분양된 동일하이빌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1130만 원(60평형)이었다.

이들 업체의 평당 분양가는 7월 분양된 태영 데시앙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1039만 원) 보다 평균 100만∼200만 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조만간 수성구 범어네거리에 분양될 예정인 위브 더 제니스 아파트는 평당 분양가가 1300만 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져 지역의 분양가 최고치를 갱신할지 주목된다.

이에 비해 ㈜화성산업과 ㈜우방 등 지역 건설업체들은 최근 달서구와 북구에서 아파트 분양 사업을 시행하면서 평당 분양가를 490만∼540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들 업체는 8·31 부동산 대책 이후 투기수요가 사라졌다는 판단에 따라 옵션을 제외하는 등 가격을 대폭 낮춰 실수요자 위주의 분양사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수성구의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다른 지역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며 “제시되는 분양가에 대해 철저한 원가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주택업계 관계자는 “수성구에서 아파트 분양 사업을 하는 일부 업체들은 구청 측의 분양가 인하 권고를 예상해 미리 분양가를 부풀려 승인을 신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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